곰
2024/02/21
#메모.
: 번뇌의 지멸
<해설>
열반의 사전적 의미는 불이 꺼진 상태[nir-vana]이며, 그것은 곧 일체의 괴로움이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혹은 탐욕, 증오, 어리석음 등 근본적인 모든 번뇌가 사라진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어법으로 표현될 뿐만 아니라, 시원한 상태, 행복한 상태 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표현이 가리키는 바는 같다. 불길이 꺼졌으므로 시원하고 괴로움이 소멸되었으므로 평화롭고 행복한 상태가 곧 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붓다가 출가한 목적이 인생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 때 그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인 열반이야말로 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동시에 최고의 가치가 아닐 수 없다.
붓다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경험은 열여덟 가지[十八界]로 압축된다. 즉 눈, 귀, 코, 혀, 몸, 마음 등 여섯 가지 지각기관과 그 대상인 색과 형태, 냄새, 맛, 촉감, 생각 등 여섯 가지 지각기관의 대상 및 지각기관과 그 대상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섯 가지 의식을 합해 열 여덟 가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 이외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 요소들이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 등 번뇌에 의해 불타고 있기 때문에 괴로움이 있고 윤회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길이 꺼진 것을 열반이라고 하기 때문에 열반에 든 이후에도 우리의 일상적 경험의 토대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번뇌의 불길이 꺼짐으로서 번뇌와 업력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세계의 실상이 드러나는 것뿐이다.
흔히 승려의 죽음을 열반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것은 의미가 변질된 것이거나 확장된 것이다. 승려가 죽는다고 해서 모든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며, 살아 있는 중에도 번뇌를 제거하여 괴로움을 벗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후에 열반에 드는 것도 아니다. 열반은 번뇌가 사라진 상태이며, 구체적으로는 탐진치 삼독이 제거되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탐착, 혹은 애착으로 인한 갈증[taṇhā]이 사라진 상태이다. 흔히 애착과 갈증이 없는 삶이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애착을 떨쳐버리는 삶은 본능과 업력에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힘겹고 도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탐착을 버림으로써 비로소 삶의 다채로운 면모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 예컨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즐길 때에도 탐착하지 않아야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다. 맛을 느끼는 것과 느낀 맛에 대해 탐착하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있다. 범부와 성인이 맛을 느끼는 것은 같다. 즉 육근으로 표현되는 지각기관의 작용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지각작용까지는 선악과 각불각(覺不覺)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감수(感受, vedana)작용에 일어나는 애착[愛]과 취착[取]하는 힘에 의해 열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원문>
"왕은 물었다.
'존자여, 욕정/탐욕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과 욕정을 비워버린 사람 사이에는 어떤 구별이 있습니까?'
'전자는 집착에 의하여 압도되고, 후자는 압도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대왕이여, 전자는 욕구하고, 후자는 욕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나는 이렇게 봅니다. 탐욕을 갖는 사람이나 갖지 않는 사람이나 다같이 굳은 음식이든 부드러운 음식이든 먹지 좋은 것을 바라고 맛있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탐욕을 떠나지 않는 사람은 맛에 대한 탐착을 가지고 음식과 맛을 즐기지만, 탐욕을 떠난 사람은 음식 맛을 느낄 뿐이지 탐착은 하지 않습니다.'"(서, 142)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사라지며···"(MN Ⅰ, 108)
"형체와 감수와 표상과 의지와 의식에 대해 그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무상하며, 고이며, 질병이며, 부스럼이며, 화살이며, 허깨비[혹은 마귀]이며, 괴로움이며, 낯선 것이며, 허망한 것이며, 영혼이 없는 것으로 바로 본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마음은 떠난다." (MN Ⅰ, 435)
"비구들이여, 모든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앎, 이것은 실로 최상의 고귀한 지혜이다. ··· 비구들이여,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적정(寂靜), 이것은 실로 최상의 고귀한 적정이다."(MN Ⅲ, 246)
"[열반은] 渴愛의 완전한 소멸과 포기와 거부이며, 그것으로부터의 자유와 초탈이다."(MV, 10/SN Ⅴ, 421)
"(*)오온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부수고 버리는 것이 苦를 소멸시키는 길이다"(MN Ⅰ, 191).
"죽을 때 만일 생존에 대한 집착을 갖는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날 것이요, 집착을 버린다면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서,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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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윈도 10 시스템 오류를 겪고 있는데.. 블로그 글을 참고해도 딱히 추가적 업데이트 여부에 공란이라 원인이 다른 모양이다. 어쨌든 컴퓨터가 고장 나서 그런 게 아니라... 윈도 10이 심심하면 주기적으로 그런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럴 때 컴퓨터를 강제 종료 하지 않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보내고 나면 정상적으로 돌아와 강제 휴식시간을 겪었으며. 아마도 업데이트 파일 안에 오류가 있긴 한 모양인데... 자동 업데이트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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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꺼도 주기적으로 멋대로 업데이트해버리는 윈도 10의 세계..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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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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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저거만 안 깔리고 있었는데, 첫 번째 블로그 글과 비교해 보니 저 녀석이 같은 녀석이었으며... 두 번째 링크 글 내용은 올해 초이지만 이 오류는 재작년과 작년 내내 겪었던 기억이라(적어도 작년에 겪었고) 그동안 윈도 10은 11을 내놓고는 보수공사를 안 해줬는데 번거로우니 그냥 이렇게 사는 것으로... 컴퓨터를 재 설치하기에는 파티션 나누는 걸 다 까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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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린 걸 이 오류가 떡하니 발생해 날릴 뻔한 대참사를 겪었으며.. 절대 강제 종료하지 않기..!(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