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물을 우려요+
~2025.02.23 ·
감독나눔 해주신 피라 님 출연찻잔을 든 곰
#Whittard
*
티파티 파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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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0
준비 완료! 케냐 후기를 올리려니 어라..? 글이 잘리는 게 아니겠어요.
감상이 길어져서 나눠봅니다~!!>:3





(+)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지난 글에 정리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저 정리해 볼게요.


짜란~! (누르면 크게 볼 수가 있어요.)
떽님이 넣어주신 @koii_B4님 커미션이 정말 귀엽죠? 귀여우니 크게 보기~!>:D





선물로 오기 전에 도장 찍기에 실패한 파파티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번진 모습도 귀엽지 않나요(?)






*오늘의 찻물
✒ 이모들의 감상 후기도 남겨두며..(두 분 힐끔)
#피라님 #단백님
*


한 분씩 설 선물로 보내드린 홍차 후기를 전해주셨어요. 무엇보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안심했습니다.
아직 이모들에게 보내드린 종류는 마셔보기 전이라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과연 이모들이 어떤 찻물의 맛을 알게 되셨는지 함께해보겠습니다~!>:3)52

(+)


파자마 파티를 줄여서 파파티로 시작했던 일행은 영애들의 티타임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서 우리는 무슨 파티?
#파파티_티파티_이런저런파티~!






2일 : Piccad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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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지나 어느새 2월이네요.
설에 주문 넣은 홍차가 이모들에게 전달되고 찻물 후기를 들려주셨어요.
떽님은 생각보다 더 피라 님과 함께 고급자 반이셨고,
단백님이 찻물의 향을 구분하길 어려워해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 즐겨주셔서 안심이 되었죠.
구정 동안 찻물을 우릴 시간이 없어 미뤄진 후기를 이모들이 티타임을 가지는 동안 함께해봤어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나면 영국의 어느 마을 봄길을 걸어보기로 앞서 다짐했습니다.
이름부터가 피커딜리-! 이로써 저도 영국의 번화가 이름 중 하나를 알게 되었네요.
《과일 향의 꽃 홍차 블렌드로 마을 여행을 떠나보세요》
설명부터가 굉장히 기대되죠? 후훗 루스티으로 구매하면 수레국화가 추가되어있다던데 티백에는 없었어요.
대신 구매한 얼그레이 루스티를 살펴보니 정말 찻잎 사이에 푸른 꽃잎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피커딜리 루스티를 구매하셨다면 찻물을 우려 보기도 전에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되겠구나 싶어졌습니다.
티백에서는 굉장히 독특한 과일향이 꽃향기처럼 다가왔어요. 제게는 약간 라즈베리 향과 새콤한 어떤 향이 함께 느껴졌죠.
쨍하던 향은 찻물을 우린 후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라즈베리향이 조금 더 가라앉고,
더욱 과일과 꽃향기가 서로 섞여 가게 앞 가판대가 진열된 유럽권 번잡한 거리 이미지가 떠올라요.
향이 섞였다 표현해 봤는데 꽃 가게와 과일가게를 사이에 두고 걸어보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향을 즐겨봤으니 찻물을 넘겨봅니다. .................와! 향과 찻물의 맛이 제법 다릅니다.
가벼운 느낌으로 새콤함이 뚜렷했던 향과 달리 찻물은 보다 더 무게감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크리미한 요소가 없음에도 코코넛이나 바닐라가 첨가된 홍차를 마셨을 때처럼 무언가 입안을 코딩 시켜요.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약간 입안이 미끈거리는 감각이 신기하네요. 맛에서 오는 새콤함은 블렌딩된 히비스커스가 그 역할을 한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태껏 우려본 찻물보다 선명하게 맑은 오렌지색을 띠며 잔에 담았을 때 따사롭게 다가옵니다.



한잔 두 잔 비우면서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이라고 찻물을 표현해야 할지 평소 접하는 분류와 비슷한 듯 달라서 고민을 제법 했어요.
꽃향기를 품었지만 찻물의 맛은 홍차와 과일차를 비율 좋게 어울린 맛이라 베이스가 되는 과일을 고르는데 고심이 되었거든요.
문득 무화과에 가깝다는 걸 뒤늦게 깨닫았네요. 무화과에 없는 새콤함을 더하면 히비스커스의 맛이 이러할까요?
언젠가 히비스커스 차를 따로 접하게 된다면 비교해 보겠습니다>:3

(+)
피라 님도 이게 무슨 향인지 고민을 하셨군요ㅋㅋㅋ
정말 어디선가 맡아봤는데 평소에 가깝게 접하는 과일과는 또 달라서 어려웠어요~!>:D
#Piccadilly






4일 : Chelsea Break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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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첼시 브렉퍼스트를 꺼내봅니다. 이제 브렉퍼스트 시리즈 중에는 잉글리쉬만 남겠네요.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마셔볼까 고민하다 선물 받은 차부터 우려 보기로 합니다.
첼시 브렉퍼스트는 다른 브렉퍼스트의 옅은 향과 맛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든 차래요.
티백은 페스티브 브렉퍼스트와 비슷한 실론을 가미한 찻잎 향이 납니다.
찻물은 붉고 향은 실론의 향이 두드러졌으며, 찻물의 맛은 실론을 가린 묵직한 우디 계열이에요.
그리고 여태껏 마셔본 브렉퍼스트와는 달리 기름진 코팅감을 가지고 있네요.
브렉퍼스트 중에서 향과 맛이 가장 짙습니다. 카페인 비율도 배로 높을 거 같아요..!!(잠 깨는 맛!)
비가향차 치곤 향도 짙고 묵직해서 순간 가향차를 마시는 건가 싶어졌지만 그래도 비가향차라고,
가향차를 마신 후 속에서 올라오는 향 대신 코끝을 스치는 입안에 잔향 정도만 남아 크게 부담되지는 않더라고요.
첼시 브렉퍼스트 직전에 마신 피커딜리보다는 살짝 옅었지만 뭔가로 입안을 코팅하는 재질이 뭘까, 어느 성분이 그런 걸까 궁금해졌어요.
첼시 브렉퍼스트가 실론과 케냐를 블렌딩한 홍차라는데 실론은 향 정도만 느껴져서 남은 재질은 케냐의 특성일까 싶어졌죠.
피라 님이 보내주신 찻잎 중에 케냐가 100%인 티백이 있었으니 언젠가 마셔본다면 오늘 마셔본 첼시 브렉퍼스트와 비교해 볼게요!
차는 식을수록 향이나 맛보다 더욱 코딩된 재질감이 살아나서 저는 따듯할 때 마시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간식으로는 피라 님이 보내주신 초코쿠키와 함께해봤고요, 초코무스가 위에 끈적하게 덮고 있었지만
사실 초코보다는 열대 과일향이 짙은 간식이라서 그런지 찻물로 우디 계열밖에 느끼지 못했던 첼시 브렉퍼스트의 실론 향의 특징을
쿠키가 살려줘 차와 함께 어울렸을 때 간식의 조화가 독특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홍차를 접할수록 종류가 다양한데 차마다 특징이나 재질 그리고 맛과 향이 모두 달라서..
차이티 때도 느꼈지만 브렉퍼스트 역시 이렇게까지 다르구나, 또 한 번 느껴봅니다.
맨 마지막에 빼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는 여태 경험한 실론, 케냐, 아쌈을 모두 어울린다니까 또 어떨지 기대되네요.
아직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마셔보기 전이지만 마셔본 찻물에 대해 감상을 남겨보자면,(주관적인 감상이에요!)

식전 입맛을 돋우게 할 거라면 달큼한 아이리쉬를,
따로 아침을 챙기지 않고 차만 깔끔하게 마시고 싶다면 페스티브를,
단 과일류나 딱딱한 걸 겪들여 먹을 거라면 첼시를.
달큼함, 상큼함, 묵직함의 조합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풀 향보단 우디스럽다 느꼈는데 피라 님은 풀 향을 느끼셨더라고요.
찾아보니까 케냐가 난향을 품고 있다는데 그래서 그렇게 느끼신 걸까, 제가 맡은 향에서는 실론만 뚜렷해서.
향은 과일인데 맛은 나무네 신기하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3
차 맛이 짙어 밀크티로 타면 브렉퍼스트 중에서 가장 짙은 밀크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helsea_Breakfast






6일 : 제주 동백꽃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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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님에게 갔어야 했던 리지의 동백꽃 차를 우려봅니다.
우선 티백을 뜯어보면... 짙은 체리 향이 먼저,
그러나 체리에서는 맡아볼 수 없는 굉장히 새콤한 향이 넘실거려요.
그리고 중간중간 고형의 립스틱 향이 나네요. 잘못 맡은 걸까?
다시 한번 집중해 보면 망고스틴과 비슷한 열대 과일에서 나는 향이었어요.(찾았다, 범인!)
의외로 우린 찻물에서는 체리 향은 사라지고 달달하기만 한 망고스틴에 더해진 새콤한 향이 퍼져나갑니다.
찻물은 꽃 차라기보단 과일차에 가까웠으며,
마시는 내내 열대과일 특유의 미끈거림에 몰티함이 가미되어 있어서 그런지 립스틱이란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졌죠.
그래도 가향차란 표시가 없어서인지 부담되지는 않아요.
한참 찻물을 마시다, ....그래서 동백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의문을 품으며 찻물의 맛을 집중해 봅니다.
300ml를 우린 찻물이 거의 다 비워졌을 때야 의문이 서서히 걷히고,
열대과일 향으로 시작했던 찻물은 립스틱으로 느껴졌던 질감이 향과 점점 어울리면서 과일에서 꽃잎으로 변해가요.
분내와 같은 거부감이 사라지고 나서야 신기하게도 찻물을 넘기는 입안으로 동백꽃이 개화합니다.
망고스틴? 고형의 립스틱? 이제는 질 좋은 살구 향으로 만 느껴지네요!?
한 잔, 두 잔. 한 모금, 두 모금. 찻물을 넘길수록 정말 잘 블렌딩된 차임을 느낍니다.
분명 시작은 외국이었는데 마지막은 살구 향과 함께 짙은 동백나무 사이를 거닐고 있어요!



찻물이 따듯할 때 마셔도 좋았는데 실론티처럼 식혀도 맛있네요!
마시면 마실수록 과일차에서 꽃차로 그리고 립스틱 재질이 뒤에는 구수한 숭늉으로 또 한 번 변화하는데...!(어떻게 이럴 수가..?)
살구 향은 싱그럽고... 찻물은 구수하며... 그런데 동백향이 나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ㅋㅋㅋㅋ>:3






7일 : Tippy A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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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접한 이후 아쌈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브렉퍼스트가 아닌 아쌈 그 자체인 찻물은 어떨까 궁금해졌죠.
피라 님이 보내주신 아쌈의 이름 앞에 붙은 티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황금빛 팁의 차는 달콤하고 맬티하며 잼과 크럼펫으로 바삭바삭합니다》
티피(Tippy)는 아엽(tip) =잎눈이 많이 들어있는 찻잎을 말해요.
그리고 찻잎이 산화과정에서 엽록소가 적게 든 어린 싹은 검정이 아닌 금색으로 변화는데 이것을 골든팁이라 부른데요.
골든팁은 편안한 느낌의 단맛을 내며 홍차에 골든팁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고급차로 여겨진다네요.
티피는 엄밀한 기준에 따라 붙였다기보다는 브랜드 별 차의 홍보를 위해 임의로 붙인 명칭이라면,
골든팁은 산화과정 속에서 금색인 찻잎으로 팁을 구분하기 위한 명칭인 거죠.(실버팁이라고 백차가 또 따로 있거든요)
...그리니까 골든팁을 곁들인 위타드 티피 아쌈은, 일반 아쌈보다 등급이 높은 찻잎을 함께 섞어뒀단 의미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알아두기로 하며, 이제 티백을 꺼내봅니다.
티백에서는 홍차하면 가장 먼저 익숙하게 떠오르는 찻잎의 향이 향긋하게 풍겨옵니다.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우렸을 때도 느껴봤지만,
아쌈 역시 비가향차이기에 티백을 우리면 이 향긋한 찻잎의 향은 코끝을 찻물에 가까이 다가서야만 은은하게 잔향을 남깁니다.
그러나 옅은 향과 달리 찻물의 맛은 아주 짙고, 묵직하며 매우-! 고급집니다.
코끝에서 오는 옅은 향이 찻물을 넘김으로써 맛과 작용하여 더 이상 옅게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넘실거리다 못해 찻잎의 향이 입안에서 넘치는데 아무리 넘쳐도 거북하지가 않네요.
그리고 홍차를 마시다 보면 떫거나 쓴맛을 느끼곤 하죠?
등급이 높은 찻잎이라서 그런지 기분 좋은 쌉싸래함 정도만 짙게 유지되며,
무엇보다 다른 찻물에서 느낀 몰티이란 찻물과 질감이 따로 부각돼 미묘하게 거북했는데......
티피 아쌈에서 주는 몰티의 인상은 기존의 다른 찻물에서 느낀 감상과 반전돼 정말이지 환상적이네요..!(와......)
찻물과 질감이 따로 놀지 않아요. 서로가 끈끈하게 이어져 맛과 향을 부각시키죠.
입안이 쩝하고 달라붙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질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농도가 있다고 해야 하나..?
정말로 농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찻물은 부드럽게 넘어가며 입안을 눅진하게 유지시키는데,
제 저렴한 표현으로는 숭늉과 비슷하더라고요.(하지만..!! 훨씬 고급집니다.)
부드럽게 잔상을 남긴 찻물의 잔재에 몇 번이고 입맛을 다셨어요 ㅋㅋㅋㅋ
..하아, 나는 몰티한게 싫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차마다 정말 다르구나...!!!
달큼함으로 기분 좋기로는 아이뤼시 브렉퍼스트가 인상적이라면,
몰티함에 있어 티피 아쌈의 어울려짐은 과히 충격적으로 기분 좋은 인상을 줍니다.
스트레이트로 이미 너무나도 좋아서 굳이 밀크티로 만들고 싶지 않아졌어요!
두 잔, 세잔 우려볼수록 그리고 찻물이 식을수록 아이뤼시처럼 달큼함이 살아나긴 하는데 그럼에도 찻잎의 맛이 조금 더 강하네요.
크리스마스 티처럼 우디향에 가깝다기보단 정직하게 가지에서 꺾은 잎의 맛입니다.
따듯하게 한 잔, 식혀서 한 잔. 어떻게 마셔도 너무나도 맛있어요. ㅠㅠ



숭늉이라 표현해 봤는데 몇 번 우리니 정말 달큼, 구수해지기까지 해서
숭늉을 마시듯 꿀떡꿀떡 넘겨버렸다죠ㅋㅋㅋㅋㅠ .........흑 ...맛있다.
아이리쉬 브렉퍼스트와 티피 아쌈 둘이 주는 기분 좋음의 인상이 달라서 어느 쪽이 더욱 선호인지 가리기 어려워요.
피라 님도 얼그레이와 나란히 두실만큼 좋았던 거겠죠. 마음에 들었으니 가슴속 한편에 담아둡니다~!>:3
#Tippy_Assam






19일 : Ceylon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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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마신 아쌈부터 실론티와 그리고 케냐까지,
클래식한 홍차의 맛의 차이를 느껴보고자 우릴 순서를 정해뒀어요.
아쌈을 마셔봤으니 오늘은 실론티를 우려 보기로 합니다.
《깨끗하고 바삭한 킥이 특징인 클래식한 홍차. 밝은 아침을 위한 아름다운》
티백에서는 가향이 되지 않은 정직한 찻잎의 향이 나며, 찻물을 우리면 역시나 보편적인 홍차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옵니다.
여태 실론티를 캔 음료로 먼저 접했던 사람은 티백을 우린 후 잠시 둥절해졌어요.
..?? 실론티를 우려봤는데 왜 지난번에 마셔본 아쌈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걸까요..?
의문을 품은 채 한 모금을 넘겨보면, 첫모금에서 느껴지는 제법 두터운 몰티한 질감마저 아쌈만큼 풍부합니다.
또다시 으응...??? 맛으로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해 둥절해졌죠.
그래도 첫모금 이후로는 몰티한 질감은 모르겠고 찻물이 그저 깔끔하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첫 잔을 비우는 내내 맛있는 클래식한 찻물의 맛에 마냥 즐기긴 했습니다만....
그래서 실론티란 대체 뭐가 다른 건데?
궁금해져서 찾아봅니다. 캔 음료의 실론티처럼 과일향이나 특유의 맛이 나는 별개의 찻잎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차가 생산되는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 실론이래요. 이럴 수가, 스리랑카 실론산이라서 실론티였던 거군요!
수색이 오렌지와 황금에 가까워서 홍차의 황금이라고 불린다는데, 확실히 다른 홍차보다 오렌지의 빛깔이 더 따스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페스티브 브렉퍼스트를 마실 때도 아이리쉬 때보단 수색이 따사로웠단 사실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첫 잔은 찻물의 색이 진해서 차이를 못 느끼다, 반잔을 비우거나 두 번째로 우린 찻물부터는 정말로 황금빛 오렌지를 담고 있어요.



홍차를 마시면서 늘 생각합니다.
첫 잔은 찻잎의 맛이 강해서 차의 특징은 두 번째로 우린 찻물부터 달라지더라고요.
한 잔을 비우는 내내 아쌈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찻물의 맛이 두 번째로 우린 잔에서부터 실론티의 특징이 느껴졌습니다.
페스티브 때도 끝으로 갈수록 떫은맛이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그렇네요.
그리고 첫 잔보다 두 번째 우린 물에서 살짝 달큼한데 과일향과 비슷한 맛이 흔히 실론티 하면 느껴지던 그 맛이 나서 반가웠습니다.
찻물의 맛이 짙은 아쌈보다는 가볍게 마시기 좋은 것 같아요!

(+)


차를 다 마시고 나니 동생이 나눠졌어요(냠!) 요거트 생크림이 맛있네요..
간식까지 맛있게 먹고 피라 님의 일기장을 오랜만에 읽어봤는데, 크림과 따로 노는 기분이 들어서 찻물만 마셔야겠단 감상에.
지난번 실론티와 혼합 차인 페스티브 브렉퍼스트를 마실 때 제가 느꼈던 감상과 같아서,
실론티는 역시 크림과 함께하는 디저트와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피라 님과 하이파이브를 했어요~!>:3)9
#Ceylon_Tea






20일 : Ke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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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기 앞서,
그동안 실론에 대해 잘못 정의하고 있었던 탓에 지난 페스티브와 첼시 브렉퍼스트를 마실 때
스스로 느낀 실론이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실론이 과일향과 맛이 나는 건 아니었더라고요.
물론 앞서 마신 차들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그 맛이 나긴 했습니다만,
찻잎을 키우는 지대의 위치와 말리는 과정에 의해 같은 나무에서 나온 찻잎이라도 그 맛과 향이 달라진데요.
가향을 거치지 않아도 한 구르의 나무에서 다른 향을 품게 된다니.. 홍차는 알아갈수록 신선하고, 재미있네요.
녹차와 홍차의 찻잎이 결국은 같은 나무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와닿습니다.
왜 어제 마셔본 실론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냐하면,
오늘 마셔볼 찻물이 보내주신 3종의 클래식한 홍차 중 마지막으로 비교해 볼 케냐이기 때문이에요.
지난 4일 실론과 케냐를 블렌딩한 첼시 브렉퍼스트를 마시게 되면서
케냐를 먼저 접해보지 못했던 입문자는 케냐만 100%인 차를 우리게 된다면 비교해 보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그때 느낀 과일향은 실론에서 맡아진 게 결국은 맞았어요.
이제 나머지로 의문을 품었던 입안을 코팅시키는 질감이 케냐가 맞는지에 대해서 지난 감상에 적어둔 대로 비교해 볼게요.
실론티 역시 첫 모금은 어느 정도의 질감이 있었지만 전날 마신 100% 실론티에서는
다음 모금부터는 깔끔하게 몰티한 질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제 할 일을 모두 정리해뒀으니 티백을 뜯어보면...
아쌈과 실론은 첫 잔에서 향과 맛의 차이가 뚜렷하지 못 했던 것에 비해,
오직 찻잎의 향과 맛만 나던 둘과는 달리 케냐에서는 달큼한(!) 풀 향기(!)가 풍겨옵니다.
찻물을 우려 보면, 첼시 브렉퍼스트 때도 느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살짝 미끈거리는 몰티한 질감이 입안을 에워싸며
다시 한번 풀보다는 조금 더 고상한 난향기가 싱그럽게 번져오네요?
첫 번째로는 생각보다 짙게 달큼한 풀 향기가 먼저, 다음으로는 찻물을 넘기는 순간은 구수한 맛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워진 입안에서 은은하게 기분 좋은 난향이 유지됩니다.
케냐도 실론과 마찬가지로 모든 케냐가 난향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데,
저는 첼시 브렉퍼스트를 마실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난초의 향이 싱그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두 번째 모금부터는 몰티한 질감은 더욱 옅어집니다.
첫모금 이후 사라지던 실론티보다는 마시는 모금마다 질감이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아쌈처럼 짙지는 않아요.
찻물을 넘기는 순간에만 몰티함이 느껴졌다 입안이 비면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이 몰티의 기분 좋은 정도로는 아쌈>실론=케냐의 순서였지만 그때 마셔본 아쌈이 골든팁이라서 장담을 할 수는 없네요.
질감을 비교해 봤으니 다음으로는 향에 대해서도 해볼 말이 많습니다!
아쌈과 실론보다는 케냐가 뚜렷하게 자기주장이 강해요.
비가향차치고 짙은 난향이 마치 비가 오고 난 뒤 풀잎의 향이 더 짙어지듯
물씬 젖은 난초로 에워싼 화원에서 살짝 꽃봉오리 안에 품은 꿀물향이 함께 번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아쌈의 달큼함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저 달큼하기만 한 부드러운 찻잎의 향과는 달리 모든 게 풀향과 함께하기 때문인지
케냐에서 느껴지는 달큼함은, 달큼함만으로 끝나지 않고 산뜻한 이파리의 약간 억세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이 꼭 함께하더라고요.
저는 찻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비워진 입안의 혀끝이 확확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박하와 엇비슷한 싸함이 따라왔습니다.
《밝고 상쾌하고 활기찬 홍차》
정말 어쩜 이리 설명 문구와 잘 어울리는지.
재미있었던 점은 풀 향이 짙음에도 결국은 찻물을 넘기는 순간 다시 숭늉처럼 구수함으로 덮어지기 때문에(?)
구수해졌다가 찻물이 사라지면 비워진 입안에서 난향이 리프레시 돼
향기가 넘치다, 또다시 부드럽게 구수해졌다 상쾌해졌다가를 무수히 오가기 시작합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홍차가 아니라 누룽지에 녹차와 난초의 향을 섞은 오차즈케를 마시는 기분이에요.
.... ....알고 보니 이거 국산차아냐..?(삐빅---아프리카 케냐입니다.)
첼시 브렉퍼스트와는 달리 식으면 오히려 질감은 사라지네요. 난향은 엄청 강해지는데
두 번째로 우린 찻물은 정말 질감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서 난향의 특징이 엄청 강해졌더라고요.
찻물이 비워지면 입안에 난향이 퍼진다고 말해봤는데, 이 표현도 사실 부족해요.
톡 하고 향이 강렬하게 번졌다가 언제 그랬듯이 사그라졌다가 은은하게 잔향이 남았다가를 반복하거든요.
그래서 마시는 모금마다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D
다 마시고 나니 마실 때는 몰랐는데 떫은 맛이 없지는 않았는지 양쪽 입안이 당겨오네요, 하하(ㅋㅋㅋㅋ)
이제 저는 아쌈, 실론, 케냐의 기본 맛을 아는 사람입니다~!>:3



피라 님의 일기장을 보면서 어른들에게도 무난한 맛이래서 다시 한번 국산차아냐(ㅋㅋㅋㅋ)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정말 푸릇하고 산뜻하죠. 피라 님은 아쌈, 실론, 케냐 중 어느 쪽이 선호이신지도 궁금해지네요.
저는 아쌈 러버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케냐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워낙 과일 맛을 좌해서 실론도 놓아줄 수가 없네요.
어라? 평범한 언제나처럼 선택 장애의 저입니다.
#Kenya






21일 : English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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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이모들에게 보내드린 홍차를 우려봅니다.
저는 피라 님이 보내주신 티백이에요>:3 후훗... 가향차 결국 다시 오고야 말았네요.
《스콘과 딸기 잼을 위한 마을 페티 차, 아름다운 장미 향이 은은하게 나는 향긋한 향이 나는 곳》
티백을 뜯어보면 와아..! 꽃향기는 모르겠고 달큼 새콤한 과일향이 물씬 풍겨옵니다.
피커딜리 때 맡아본 이국적인 어느 과일향과 함께 달달한 딸기잼과 로즈잼을 졸인 농축된 향이 퐁퐁 퍼져나는데... 계속 맡고 있으니 절로 침이 고여요.
찻물을 우리기 전부터 스콘!!(ㅋㅋㅋㅋㅋ) 스콘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 괴로워졌습니다.
.... .....설명 문구 선정이 기가 막힌다 생각해버렸죠.
찻물을 우리면 생각보다 쨍했던 새콤한 향은 조금 가라앉고 대신 달큼한 향이 증폭되는데 살짝 기름진 향과 함께합니다.
찻물은 과일차와 꽃 차를 함께 아울리며, 크리미한 질감이 티피 아쌈 때만큼 좋더라고요.
아쌈보다는 피커딜리 때와 같이 살짝 미끄러운 질감이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피라 님이 일기에 향으로 마시는 차가 이런 느낌이겠다고 남겨주셨는데 공감이 돼요.
찻물을 넘기기 전 후각으로 장미와 딸기잼의 향이 달큼하게 다가오고,
크리미한 질감을 넘긴 후 비워진 입안이 코끝으로 맡았던 딸기잼을 그새 잊고, 다채롭고 화려한 꽃송이들로 향기로움을 선보이는데..
이 크리미한 질감이 어느 다른 차와는 다르게 아쌈때 처럼 비워진 입안에서도 오래도록 짙은 향과 함께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향수를 마시는 기분이 들지 않았어요. 이렇게 향이 강한데 신기하다..!!
피커딜리 때도 느꼈지만 차에서 느껴지는 과일향과 맛은
껌 안에 과일이나 꽃 시럽이 들어있는 네모난 껌이 있는데 그것의 맛이 나요(ㅋㅋㅋ??)
피커딜리는 히비스커스의 맛이 강해 새콤한 맛이 주력이었지만,
잉그리시 로즈티는 시럽 껌에 로즈와 딸기잼이 함께하는 맛이라 달큼한 맛이 더 강하더라고요.
비슷한 맛이지만 또 이렇게 차이가 나서 마시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훗 가향차 적응해버렸나. 이런 생각을 했던 게 무색하게...
첫잔에 밸런스 좋게 맛과 향과 질감이 어울리던 로즈티가.. 두 번째 우린 찻물에서는........
갑자기 이질적이게 향수화되어가는데, 적응 취소..!
저는 아직 어린이 입맛인가 봐요. 입안이 향수로 바다를.... (이하 생략)
ㅋ ㅋㅋㅋㅋㅋㅋㅋ ㅠ 아 첫 잔이 너무나도 맛있어서 방심했지 뭐예요.
그리고 다짐합니다. 로즈티는 한 번만 우려 마시자고요(ㅋ)

(+)
2주 만에 개조당한 피라 님의 일기장을 보면서
로즈티를 따로 구매해 25티백 남아있는 사람은 같은 미래를 느껴요(?)
ㅋㅋㅋㅋㅋ>:3 이 찻물의 맛 마음에 듭니다.(콩! 좋아요 찍으며)
#English_Rose #English_Rose2






22일 : Earl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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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피라 님이 보내주신 마지막 티백을 우리는 날이에요~!
개인적으로 구매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1종이 남아있어 마지막 후기는 아니지만,
호평이 자자했던 얼 그레이의 맛이 기대되었죠.
《베르가못의 풍미와 아름답게 균형 잡힌 영국식 블렌드》
앞서 베르가못을 애프터눈 티에서 먼저 접해봤어요.
티백에서는 의외로 뚜껑을 열자 말자 상큼한 향이 퍼지던 루스티와 달리 베르가못의향은 거의 나지 않고 찻잎과 상쾌한 잔향이 납니다.
찻물을 우리면 얼 그레이구나 싶을 정도로 티백에서 맡지 못했던 오렌지 오일향이 화악-! 풍겨와요.
로즈티를 4분 우렸을 때 첫 잔이 너무나도 맛있었던지라 얼 그레이도 4분을 우려봤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우렸으면 애프터눈 티 때처럼 향수물을 마셨겠구나 조금 위기가 올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슬하게 세이프~! 농축된 베르가못의 맛과 향이 굉장히 미끈거리는 질감과 함께 찻물이 넘어가고
맛에서는 찻잎보다 오일향이 먼저 덮쳐오는데 시트러스에서도 쓴맛이 두드러지는 베르가못이라 그런지
후각에서는 상큼하지만 미각으로는 달큼함이나 상큼함은 적더라고요.
찻물은 너무 뜨겁거나 식었을 때보다 적당히 따듯할 때 맛과 질감이 균형 있게 자리 잡아 좋았습니다.
계속 마시다 보면 미끈거리던 질감은 적당히 사라지고,
한 잔을 거의 비웠을 때쯤 찻물에서 베르가못의 쓴맛에 가려져 잘 느껴지지 않았던 달큼한 맛이 입에 살짝 걸쳐지네요.
이 달큼함은 두 번째 우린 물에서 더욱 강해졌어요.
확실히 가향차를 마시는 기분이긴 했는데 맛의 질감이나 향의 균형감은 첫 잔이 고급 졌지만
마시기 편한 향으로는 두 번째 우린 찻물에서부터 애프터눈 티와 같이 과일향이 나는 우롱차의 맛을 즐기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기보단 찻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으니 꼭 두 번째까지는 우려보셨으면 좋겠어요.
꽃이나 과일로 가향된 찻잎일수록 찻잎의 맛은 가려지는데 처음 우린 찻물에서는 가향된 향을 즐긴다면,
두 번째 우린 물부터 찻잎과 은은해진 향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차를 다 마시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입안은 베르가못의 향으로 은은하며 달큼함과 함께합니다.



이번 찻물은 마시는 내내 입안이 텁텁해져서 찻잔을 내려다보니 찻잎 가루가 다른 티백들보다 유독 많더라고요.
마침 얼 그레이는 루스티로 따로 구매해 둬서 루스리프로 우리면 또 질감이 제법 다르겠구나 기대됩니다.
위타드 시리즈 중 왜 로즈티와 얼 그레이가 인기 상품인지 피라 님이 보내주신 티백을 다 우려 보고 나니 알겠어요.
베이스가 비슷비슷했던 다른 차와는 달리 두 티백은 확실히 향에서 자기만의 색이 강하네요.
로즈티는 같은 티백으로 2번 우려 마시기 힘들던데.. 얼 그레이는 몇 번을 우려 마셔도 너무나도 편해서,
로즈티 감상 때 피라 님이 꽃 향을 과일향보다 힘들어하신다는 의미를 저도 이번에 이해했습니다.
향수와 가까워지면 아무래도 과일은 먹는 거지만 꽃은 향으로만 즐기고 싶어지나 봐요 ㅋㅋㅋ
아무튼 피라 님 덕에 이번 기회에 이렇게 다양한 홍차를 경험해 봐서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가향된 차를 저도 즐길 수가 있었구나 새롭게 알게 되었고,
홍차의 맛이 이렇게까지 풍부하고 다채로운지 모르고 살았다니 인생의 반을 낭비했습니다.
아직 마지막 후기가 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남아있으니 남은 감상은 다음 후기로 찾아뵐게요~!!>:D)52
#Earl_Grey






23일 : English Break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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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 님이 비가향차중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가장 맛있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래서 찻잎을 고르는 김에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구매해뒀답니다.
《다재다능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몰티 풍부함과 우유 한 방울이 제공됩니다》
건엽에서는 부드럽기보다는 조금 싸한 향이 납니다.
누군가에게는 건초의 향을 동반한 시원한 풀 향이라는데
제게도 달큼하기만 한 아이리쉬보다는 살짝 억센 풀 향이 느껴졌어요.
찻물을 우리면 수색은 붉기보다 밝고 따사로우며 실론티와 비슷한 과일 맛이 제법 납니다.
블렌딩 조합으로 실론이 들어갔나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되네요?
실론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이 스링랑카의 지형과 비슷해서 그랬나 봐요.
몰티한 질감은 여태 마셔본 차보다 배로 짙었다 더욱 빠르게 사라지며 넘기는 모금마다 즐길 수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맛있는 나뭇잎을 몰티한 질감과 싸한 향을 함께 넘기고 나면 입안에서 달큼함과 쌉싸래함 그리고 짭조름한 맛이 옅은 실론과 함께 합니다.
쩝, 쩝쩝쩝...(과일 맛 느끼는 중 ㅋ)
한 잔을 순식간에 비워서 두 번째로 찻물을 우려봤는데
근래에 마셔본 차들은 두 번 우릴 때 질감이 많이 죽었던 것에 비해 잉그퍼는 살아있네요.
그리고 역시나 달큼한 맛이 배가 되었어요.
문득 피라 님이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드신 후 향에서 살구 향을 느꼈다고 감상을 남겨주신 게 생각났어요
저는 아이리쉬를 맛볼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향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두 번째 우린 물에서 느꼈습니다.
구수한 찻물과 과일향이 섞이니 신기하게도 정말 맛과 향에서 살구스러움이 느껴져요.



다른 것보다 첫 잔에서부터 우롱차(ㅋ) 맛이 나는 찻물은 처음이에요 ㅋㅋㅋㅋ
아 정말 첫 잔을 들이켜는데 고급 진 과일 맛 우롱차를 마시는 기분에...
보통 두 번째로 우린 찻물부터 그렇던데, 이 녀석 정말 마시기 쉬운 차구나 웃어버렸습니다.
아이리쉬는 달큼하고 잉글리시는 다채롭네요.
찻잔은 진작에 비워졌는데 입안에서는 아직도 달큼한 실론 맛이 함께합니다.
비가향차 중에서 찻물의 맛이 잔상으로 오래 남기로는 두 차가 가장 좋았어요.
차 설명 문구에는 밀크티를 추천해 주셨지만 저는 스트레이트로 충분히 즐거웠습니다>:D
#English_Breakfast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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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찻물을 접해보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찻잎의 취향을 알아갑니다.
생각보다 마실 수 있는 가향차가 많았어요.
피라 님에게 받은 티백 나눔은 다른 이모들의 감상까지 더해져서
혼자만의 티타임이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배가 되었네요.
저는 생각보다 크리미한 찻물보다 스트레이트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든지,
꽃 차보단 과일차가 마시기 쉬웠다든지, 풀보단 나무를 나무보다는 이파리의 맛을 선호하는가 하며,
그럼에도 다채로운 향을 함께 즐기수 있다는 사실과,
좋아하는 게 하나씩 늘어가는 한 달이 정말 너무나도 싱그러웠습니다>:3
시작을 끊어주신 피라 님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며, 요님과 장님도 틈틈이 함께해 주셨고,
고급반 떽님과 입문자 단백님의 반응을 살피는 시간은 제게 유잼콘텐츠였어요.
이제 정말 감상을 마무리해야 하니 그동안 마셔본 찻물 중 그래서 뭐가 가장 좋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게요.

*
저는 처음 마신 아이리쉬의 오래도록 지속되는 달큼함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홍차들은 아이리쉬의 이 기분 좋은 유지에 오로지 한 가지의 달큼함이 지속되지 않고 다른 맛이 함께 아울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맛의 찻물을 다른 티백으로는 찾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마신 잉글리시가 브렉퍼스트 중에 가장 두드러지게 전체적인 맛과 질감이 조화로웠던지라 구매하기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아쌈은 의외로 아이리쉬만큼 달큼하지는 않았지만 질감에서 주는 고급짐이 남달랐으니 순위에 올려두며,
의외로 향수 맛의 충격이 강했음에도(ㅋ) 돌이켜보면 애프터눈 티 역시 정말 좋았습니다.
찻물의 맛이 아주 새롭기는 피커딜리나 로즈티가 주는 꽃과 과일의 인상이 재미있었고,
얼 그레이는 물어볼 것도 없이 좋았지만 티백보다 루스티로 따로 감상해 보고 싶으니 말을 아낄게요.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캘린더에 가장 어울리는 티백을 하나만 고르라면 눈앞에 그린 듯 이브가 떠오르던 크리스마스 티를 집어봅니다.
아직도 장작불 튀는 벽난로 앞의 나무 향이 물씬 풍기며 시트러스와 함께하던 감각이 새록합니다.
어떻게 향과 맛만으로 이미지를 그릴 수가 있는 걸까요?
가향이란 결국 순간을 덮입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
ps.피라 님이 보내주신 프랑스 과자 이름을 찾습니다(맛있니? …네)
처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초코맛이 나지 않아 속았다 싶었는데 나중에는 과일맛이 더 좋더라고요ㅋㅋㅋㅋ>:D
(+ 피라 님에게 답변이 왔습니다. 폴트 타르트라 검색하면 나온다네요, 맛있겠다~!)
후훗 즐거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함께 짠해주세요~!!






감자
ㅋㅋㅋㅋㅋㅋㅋ 아 차 이야기 너무 많이 해서 여기 덧글 달았던 기분으로 있었어요 부베님이 긴 여정(?)을 끝마치셨으니 뒤늦게나마 달고 가야겠습니다 ㅠㅠ 나눔해드리고파 얘기 꺼냈을 땐 한편으로는 괜히 오지랖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같이 좋아해주시고 하나하나 정성껏 감상도 남겨주셔서 저도 보면서 넘 기쁘고 좋은 시간을 보냇어요 좋았던 걸 나누는 건 좋은 일이에요 새삼 깨달았습니다ㅠㅋㅋㅋㅋㅋㅋㅋ 부베님 들어올리며!! 부베님의 맛을 표현하는 글이 너무 아름다와서 갱신될때마다 감동받곤 했는데 끝마치는 후기마저 아름답습니다 이거...... 몽글몽글해져요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베님은 아이리쉬가 정말 좋으셨군요!? 부베님께 이 차 이름을 제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다른 꼽으신 차들도 같은 이유로 좋았기에 끄덕끄덕하게 됩니다ㅠㅠ 간식도 입맛에 맞으신 거 같아 다행이며ㅠㅠ 또 짠해요~~!! 어이가 없다~!! (밀크티를 들어올림(이게아님
03.01 12:39 답변

ㅋㅋㅋㅠ 저희 12월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차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차를 마시는 동안 함께 즐겨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덧글은 필수가 아니니까~! 감상으로 피라 님과 이모들이 즐거웠다면(방긋)>:D 캘린더의 가격대가 제법 있다 보니 피라 님의 귀한 티백을 나눔 받아 정작 피라 님이 별로 즐기지 못하실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나눠주셔서 그저 감사했어요!! 아이리쉬 좋았죠... 언젠가 여차하면 위타드 영국지부 쇼핑몰에서 직접 구해볼까 봐요>:3
새삼 다른 분의 좋았던 걸 나눔 받고 또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모들이 있어서 복이라 생각했습니다22
또 함께 짠해요. 어이가 없다~!! 짠!>:D(장님:둥절)
03.02 13:16 답변